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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이야기

82년생 김지영을 보면서...

by --> 2020. 10.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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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년생 김지영을 보면서...

 

 

2019.10.23 개봉한 82년생 김지영

2016년 소설로 만난 후 영화로는 이번 추석에 처음 보았다.

글 하나하나를 두어 시간에 눈으로 모두 담았던 그 이야기…   영화에선 지영의 표정 하나하나에서 느껴졌다.

 

여자가 사회생활 후 결혼하여 아이 낳고 살면서 누구에게나 일어나는 일상적인 생활들에서 나오는 생각들, 속상함, 아쉬움들이 모두 나오는 영화라고 해야 할까…

 

누군가는 너무 소소해서 답답하다고도 했다.

나만 동감하는 걸까… 

결혼한 여자라면 공감했을 영화다.

 

 

 

 

 

 

 

특히, 명절 때 차례 음식을 준비하고 차례가 끝난 후 친정으로 갈 타이밍에 온 시누이.

 

  시어머니는 며느리인 지영에게 음식을 내오라 하고 시누이는 괜찮다고 하지만…  시어머니는 딸에게 넌 시댁에서 놀다 왔노?, 쟤가 해도 된다"는 말에 화가 난 지영은 빙의된 채 어머니에게 "사부인 저도 제 딸 보고 싶어요, 그 집만 가족인가요? 저희도 가족이에요.

저희 집 삼 남매도 명절 아니면 다 같이 얼굴 볼 시간 없어요. 요즘 젊은 애들 사는 게 다 그렇죠, 그 댁 따님이 집에 오면 저희 딸은 저희 집으로 보내주셔야죠.

저도 우리 딸 보고 싶어요"라고 시어머니에게 말한다. 

 

  난 찍소리도 못하고, 저렇게 똑같은 말,  똑같은 상황에 다 차려주고, 치우고, 그들의 후식과 함께 설거지까지 다 끝내고, 밤이 돼서야 부랴 출발하려고 했을 때 다 된 저녁에 피곤한 남편 운전하게 한다며, 눈치 주는 시어머니를 뒤로 한 채 부랴 친정으로 갔고 늦게 도착한 딸을 저녁도 먹지 않고 기다렸던 친정 엄마를 만나야 했다.

고생했다며 손 하나 까닥하지도 못하게 했던 친정 엄마.

  저 장면이 나만 아팠을까…    

모두에게 일어나는 일이니 영화까지 나온 게 아닐까…

 

 

 

 

 

  다시 일을 하기 위해 베이비시터를 찾지만, 구하지 못하고 일을 포기하는 모습을 보며 아이를 믿고 맡길 수도 없는 지금 우리의 현실이 아닐까 싶다.

남편 대현이 지영을 사랑하고 따뜻한 사람이구나 싶은 대목. 본인이 육아휴직을 쓰고 지영이 일하러 나가라고 한 대목.

 

 

 

지영은 남편의 도움으로 치료를 받으며 좋아졌고, 마음속의 응어리를 쌓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도 담고 있다.

맘 충이라고 뒤에서 흉보던 자들에게 따져 말하는 모습도 보기 좋았다.

진짜 맘 충도 있다.. 

그러나, 맘에 들지 않은 상황에 무조건 맘 충으로 만드는 분위기도 존재한다.

아이를 키워보지 않은 자들이 만든 단어 맘충…

정말 어울리는 자에게만 썼으면 하는 단어다.

 

 

 

 

마지막 장면엔 한껏 밝아진 지영은 작가가 되어 집에서 글을 쓰고 있다.

결혼 후 아이 때문에 직장은 포기하게 되더라도, 나를 버리지 말고 지영처럼 잘하던 무언가를 하며 내 삶의 즐거움을 하나 더 갖게 되면 좋겠다.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던 큰 힘은 따뜻한 남편과 가족이었던 걸 알려주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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