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기력이 떨어졌을 때 염소고기 추천드립니다.
어머님께서 한의원에 자주 가셔서 침을 맞고 치료를 받으시는 와중에 한의사님께서 기본적인 기력이 약해서 보양을 하고 와야 할 것 같다고 하시며 염소탕을 드시고 오라고 하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가까운 염소탕집에 모시고 갔습니다.
강남역 분당선 4번 출구에서 도보 7~8분 양재역에서 15분 정도 걸립니다.
노브랜드 건물 바로 뒤에 위치합니다.
공휴일, 주말에 만 70세 이상 어르신은 탕을 3,000원 할인을 해 줍니다.
6~7대 정도 주차가 가능하고, 오래된 매장으로 크기도 큰 편입니다.
기력 보충을 위해서 드셔서인지 식당 안에 70세 이상 되어 보이는 어르신분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식사를 하고 계셨습니다.
어머님의 주민증을 챙겨가지 않아 다 낼 생각을 했지만, 사장님의 눈대중으로 자동으로 할인해 주시는 센스까지~
어머님께서 매운 것을 거의 드시지 못하셔서 혹시나 매콤하여 속이 힘드실까 봐 들깨 염소탕과 수육을 주문했습니다.
붉은 국물이었으나, 염소탕은 그리 맵지도, 고기 냄새도 나지 않아 한 그릇을 맛있게 드셨습니다.
그냥 염소탕을 주문했었어도 드실 수 있는 매운맛 상태였습니다.
저 역시 고기 비린내를 엄청 싫어해서 평상시 고기를 즐기지 않으나, 이 염소탕은 고기 비린내를 못 느낄 만큼 고기 냄새를 잘 잡아서 끊인 음식이었습니다.
김치도 겉절이가 맛있어서, 한 접시 추가해서 먹었습니다.
수육은 小자를 주문했습니다.
저는 그냥 고기만 먹기엔 염소 특유의 냄새로 역부족이었고, 숟가락 통 위에 적힌 '염소탕 맛있게 드시는 법'대로 테이블 위에 있는 소스를 만들어 찍어먹어야 했습니다.
소스를 찍으니 한결 먹기가 편해졌습니다.
집에 있는 고기 덕후들과 함께 갔다면 남아나질 않았을 고기였을텐데, 제가 모시고 가서 저 비싼 고기를 남기고 왔네요.
얇게 잘 썰은 고기에 부추가 한소끔 올려서 나오는데, 먹을 때까지 온기가 있어 따뜻하게 먹기 좋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나올 때 염소탕 2인분을 포장까지 해 왔습니다.
그걸로 1주일 정도 조금씩 드셨고, 한 달 정도 뒤에는 한의사님께서 기력이 너무 떨어졌다는 말씀을 안 하신다고 합니다.
이것이 음식의 힘인 것 같습니다.
고기 못 드시는 분들에겐 호불호가 명확한 고기인 것 같습니다.
전에는 구엽주를 1인 1잔을 제공해주셨었는데, 이번 방문에는 없었습니다. 주셨어도 못 먹었을 술입니다. ^^
애주가님들은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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